처음 써보는 향수 시향기...소장하고 있는 향수만도 50여개.. 족히 되는 자칭 향수 매니아다..

내가 좋아하는 향수의 노트는 대체로 따뜻하면서 무거운 향기를 좋아한다.

지금 쓰고 있는 향수도 딥티크의 탐다오. 에르메스의 떼르 데르메스와 같은

무거운(?)향수들을 좋아한다.

시향기를 쓰게된 건 두가지 머스크향수의 시향기라하여 신청하게 되었다.

사용해 본 머스크 향수 중 머스크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있는 향은 지금은 단종된 유일하게

콕스몰에서만 판매했었던 보르사리1870 머스크였던것 같다.

머스크의 오리지날이라고 하는 키엘의 머스크는 코가 찡긋해지는 진한감이 있어서

약간 부담스러웠는데 보르사리1870머스크는 가장 머스크다운 향이었던것 같다.

콕스몰에서 단종되기전 운 좋게 (?)하나를 더 구입해서 고히 모셔두고 있다.

시향기를 위한 향수를 받은건 세가지 머스크, 화이트 머스크, 로즈랜드(패션)이었다.

시향향수를 세 개나 보내주실줄은 몰랐다..ㅋㅋ

 

먼저 머스크..

 

첫 느낌은 '와우!!'..그야말로 머스크 그 자체.. 보르사리1870 머스크와 거의 같은 향이었다..대박..

대부분의 머스크향은 첫 노트에서 바닐라 꽃향으로 가려진 뒤 잔향으로 남는 경우가 많은데

머스크는 처음부터 그야말로 머스크의 향이 퍼진다.

독하지도 않고 잔잔하게 퍼지는 향이 피로에 지친 몸은 안정시켜준다고나 할까?..

하긴 머스크향은 중세때부터 귀족들에게 잠자기전 피곤함을 없애기 위한

방향제로도 쓰였다고 한다.

이 머스크의 장점은 머스크와 함께 꽃향이 아닌 은은한 나무향이 전해져서

정장차림의 30~40대초반의 남성들도 무난하게 사용하기 좋을 것 같고

역시 정장스타일의 여성들에게 지적이고 시크해 보일 수 있는 향이라 소개할 수 있겠다.

품위있고 샤프한 소위 회의석상에서 어울릴만한 향수라 하겠다.

 

화이트머스크..

 

첫 느낌은 따스함이다. 따스한 아침 이불속에서 막 일어났을때 느껴지는 햇빛의 따스함.

머스크의 향과 거의 같지만 향은 더욱 깊고 풍부한 느낌이다.

머스크가 직선으로 뻗는 고지식함이라면 화이트머스크는 사방으로 퍼지는 여유로움이랄까?.

그렇다보니 향이 더욱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동양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이다.

하얀 웨딩드레스의 포근함이 전해진다.

머스크의 나무향보다는 꽃향이 중간으로 갈수록 강하게 느껴지다가

머스크와 비누향과 파우더향,바닐라향으로 차분히 마무리된다.

길을 가다가 뒤돌아 보게 만들것 같은 향인 것 같다.

 

로즈랜드(패션)..

 

첫느낌은 데메테르의 체리블라썸이 떠올랐다. 뜨거운 모래바닷가에서 땀을 식히려 마시는

시원한 체리쥬스의 맛?..

사탕같은 달콤함과 체리의 상큼함이 코를 톡쏘듯 다가온다.

소녀적인 향으로 순수하고 상큼발랄한 향수랄까?.

향수라기 보다는 샤워하고 난 후 살짝 뿌려주면 기분이 업 될것 같은 샤워코롱의 느낌이다.

대학교에 막 입학한 대학신입생들에게 아주 추천할만한 기분이 상쾌해지는 향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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