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시향기를 쓰는 것 같네요.
콕스몰에서 새 향수가 올라오면 항상 가슴이 두근거린답니다. ^^
콕스몰의 향수들은 흔하지도 않고 향과 바틀이 예뻐서 참 좋아요.
6차 시향단 이벤트의 이어링 향수가 궁금해서 신청한 거였는데
예상보다 다른 향수들의 향이 굉장히 좋군요. ^^
이어링 향수 시향기
첫향은 엄청 상큼한 자몽향과 함께 베리류의 달콤한 과일향이 솔솔 올라오네요.
바틀의 우아한 이미지와는 달리 귀엽고 달콤한 향이에요.
베리향 자체는 무거운 향에 속하지만 이어링 향수는 향조가 밝고 가볍네요.
들꽃의 풀잎 향 같은 신선한 향이 함께 올라오면서
전체적으로 달달한 향조가 질리지 않게 소녀스러운 향으로 바뀐답니다.
얼핏 맡으면 과일 샴푸향 같기도 해요. 향이 시원해서 그런가 봅니다. ^^
미들로 오면서부터는 자몽향에 복숭아 향이 가미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정말 과일 복숭아향이라기보다는 달콤한 복숭아향이어서
젊은 여성들과 어린 여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아요.
잔향은 사탕처럼 달달한 향과 상큼한 민트향이 어우러지는데요,
전체적 향조는 달콤한 과일향 향수 시리즈로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타는 브랜드인
'에스까다' 향수와 비슷하답니다. ^^ 특히 선셋히트와 많이 닮았네요.
사탕 향이 보통 귀여운 분위기를 띠는 향인데, 이어링의 사탕 향은 은은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 때문인지 깜찍한 동시에 여성스럽다는 느낌이 드네요. ^^
지속력이 정말 좋은 편이에요. 남자친구한테 깜찍하고 발랄하게 보이고 싶다면
이어링 향수를 뿌리고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여중생부터 30대 중반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에 어울리는 예쁜 향입니다. ^^
알마티노 블랙 시향기
첫향은 상당히 남성적인 스킨 향이 물씬 풍기네요.
하지만 스킨 향에 허브 풀잎향과 싱그러운 민트향이 더해져서 흔히 맡을 수 있는 남성용 향수의 스킨 냄새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미들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머스크가 가미된 시트러스 향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여러 향조가 섞이기 때문인지 향이 한층 풍성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우디한 베이스가 깔려 있구요, 그래서 남성적이면서도 깔끔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향이랍니다. 연예인 김남길이 떠오르는 향이네요. ^^
미들에서 잔향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달콤한 과일 향이 언뜻언뜻 느껴집니다.
'아 달콤하네' 정도로 강하지는 않구요, 무의식 중에 언뜻 느낄 수 있을 정도라서
훨씬 좋네요. 남자 향수가 너무 달콤해도 좀 그렇잖아요. ^^;;
블랙 앤 화이트 수트의 세련된 모습을 연상하게 만드는 향이에요.
잔향은 체취에 묻어나는 것처럼 은은해서 남자친구한테 뿌리게 하면
여자친구 기분이 더 좋을 것 같네요.
잔향에서는 시트러스 향이 한층 더 부드럽게 부각되구요, 지속력이 상당히 깁니다.
20대 중반부터 뿌리면 좋을 것 같은 향입니다.
도리안 시향기
단조로워 보였던 바틀의 첫인상과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파우더리 향이네요.
달콤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은은하게 부드러운 파우더향이랍니다.
저는 파우더리향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불가리 쁘띠에마망을 진짜 싫어해요)
그래도 이렇게 우아한 파우더 향이라면 가을에 한번 뿌려보고 싶네요. ^^
파우더 향 특유의 따뜻함이 향 전체에 배어 있어서 여름에 쓰기는 좀 그럴 것 같아요.
전통 분 냄새 (분꽃 씨로 만드는 분 있잖아요?) 랑 많이 닮았는데, 그래서인지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풍기는 향이에요.
잔향에서 여성스러운 은방울꽃 향이 가미되니까 한층 더 향조가 아름답네요.
영국 향수인 윈저 은방울꽃 향수의 우아한 미들 노트만을 뽑아내 첨가한 것 같군요.
시향지에 향수를 뿌려 시향 중인데, 코를 대고 있자니 은은해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잔향은 첫향이나 미들보다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난답니다.
파우더 향은 성숙한 느낌이 들게 하니, 20대 후반부터 쓰시면 좋을 것 같네요.
어머니한테 선물해 드려도 괜찮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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