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불어오는 봄바람의 시작을 알리는 듯, 코 끝으로 은은하게 다가오는 그 느낌...

내가 받은 이 세 가지 향수의 공통된 느낌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무스크 계열이라고는 하지만, 그 이름에 걸맞지 않는 상큼함이 이 향수들의 특징이랄까.

우선 먼저, ‘무스크’와 ‘화이트 무스크’.

‘무스크’는 의외로 산뜻한 느낌이다. 왠지 무거운 듯한 분위기의 이름과는 달리, 가볍다.

오데퍼퓸보다는 오데코롱에 가까우며, 그만큼 향은 금세 사라진다.

무스크라는 이름과는 달리 마치 사과향과 같은 산뜻함이 코끝을 감싼다.

20대가 즐겨도 될 만한 분위기의 제품이다.

반면, ‘화이트 무스크’는 ‘무스크’보다는 진하다. ‘무스크’가 오데코롱이라면,

‘화이트 무스크’는 오데뚜왈렛에 가깝다고 할 만큼 좀더 길고 은은한 여운을 남긴다.

시작부터 부드러운 ‘무스크’와는 달리, 강한 알콜향이 사라지면, 흡사 ‘L 사’의 “드X 비누"와 같은 향긋한 향이 퍼지며, 그 향이 사라지면, 비로소 은은하고 차분한 느낌의 무스크향이 남는다. 비누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해 주고 싶으며, 20대 후반의 사회인에서 30대에 걸쳐 두루 어울릴 만한 제품이라 할 만 하겠다.

그리고, ‘로즈랜드’.

이 향은 마치 무스크계열과 사과향이 섞여 어우러진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무스크’보다는 오래 남으며, ‘화이트 무스크’보다는 좀더 화사한 뒷맛을 남긴다. 이 제품 역시 20대에서 30대에 걸쳐 두루 어울릴 만 하다.

잔향의 지속시간은 ‘무스크<로즈랜드<화이트 무스크’ 순이며, 잔향(미들노트)의 느낌

으로 봐서는 ‘무스크’가 젊은 취향에도 잘 맞으리라는 생각이 든다.